“퇴근 후 술 한잔도 주머니 걱정”…식당 소주·안주 가격도 인상

“퇴근 후 술 한잔도 주머니 걱정”…식당 소주·안주 가격도 인상

입력 2018-03-11 11:46
수정 2018-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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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500∼1천원, 오징어 등 안주는 1천원 인상 사례 많아숙취 해소 음료까지 500원 올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가격 인상 바람이 직장인과 서민이 즐겨 찾는 주류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 식당에서 소주나 맥주 가격이 500∼1천원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안주와 숙취 해소제 등 술과 관련된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서울 강남 식당의 경우 4천∼5천원에 팔던 소주를 5천∼6천원으로, 강북 지역은 3천∼4천원에 팔던 소주를 4천∼5천원으로 올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류업체에서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개별 식당에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주류 가격을 올린 것이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37)씨는 “1월부터 소주와 병맥주 가격을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했다”며 “500원씩 인상해봤자 아르바이트생의 늘어난 시급으로 다 나간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김밥, 짜장면, 라면, 소주 등의 외식물가는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 폭은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상승 폭이 2.8%로 더 커졌다. 지난달에도 2.8%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1, 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격이 오른 것은 주류뿐만이 아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안주 가격을 올리는 업소도 적지 않다. 어획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한 오징어 같은 마른안주가 대표적이다.

가격 인상 폭은 1만∼2만원대 안주류의 경우 1천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한 호프집 운영자는 “반건조 오징어 10마리 구매 가격이 작년만 하더라도 2만4천원이었는데 요즘은 3만1천500원에 달한다”며 “그래서 최근 오징어 안주 가격을 1천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맥주 안주인 치킨 역시 소규모 치킨집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1만원대 후반인 치킨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지 않고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에게도 마른안주 가격이 부담이다.

편의점 CU(씨유)는 최근 숏다리, 찡오랑 등 오징어 관련 마른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찡오랑’이 3천500원에서 4천100원으로, ‘숏다리’는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올랐다.

CU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오징어 어획량 감소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요청이 들어와서 반영했다”고 말했다.

취한 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숙취 해소 음료도 500원씩 올랐다.

CJ헬스케어는 국내 1위 숙취 해소 음료 브랜드 컨디션 주요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500원씩 인상했다.

헛개컨디션(100㎖)과 컨디션레이디(100㎖)의 편의점 판매 가격은 각각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올랐다.

직장인 김모(37)씨는 “요즘은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는 게 더 어렵다”며 “호프집에서 두 사람이 안주 하나에 맥주 네 병만 마셔도 4만원이 넘다 보니 술 한잔 마시기도 편하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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