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취업 ‘좁은문’…대기업 12% “채용 안하거나 축소”

상반기 취업 ‘좁은문’…대기업 12% “채용 안하거나 축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19 11:11
수정 2018-03-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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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채용계획 미정…‘회사 사정·경제 상황 악화’ 이유한경연 ‘2018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응답 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적은 곳은 17곳(9.3%)이었고 5곳(2.7%)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채용을 줄이거나 안 한다는 기업(22곳·12.0%)은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16곳·8.8%)보다 많았다.

2017년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상반기 신규채용이 감소하거나 아예 없는 기업은 10.5%포인트(22.5%→12.0%) 줄었지만, 채용을 확대한다는 기업도 2.2%포인트(11.0%→8.8%) 감소하면서 여전히 취업 문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기업은 64곳(35.2%)이었고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이 80곳(44.0%)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데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채용 감소 이유에 관한 질문(중복응답)에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 퇴사·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줄어서’(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을 꼽았다.

이밖에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순으로 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5.3%였고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 및 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천17만원(월 3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 보면 3천500만∼4천만원이 34.1%로 가장 많았고 4천만∼4천500만원 25.3%, 3천만∼3천500만원 17.6%, 4천500만∼5천만원 11.0%, 5천만∼5천500만원 4.9%, 5천500만∼6천만원 2.2%, 2천500만∼3천만원 1.1%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 시 블라인드 방식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63곳(34.6%)이었으며 33곳(18.1%)은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63개사 중 서류 제출에서 최종 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는 기업은 23곳(36.5%)이었다.

블라인드 방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40곳(63.5%)이었으며 실무면접·토론에 적용한 비중(중복응답)이 80.0%로 가장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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