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조사 결과…지은지 20년 넘은 위판장 30% 달해작년 수산물 생산량 374만t으로 14%↑…양식업 비중 60% 이상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수산물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은 유통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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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준 쌀·감자·고구마 등 농산물 주요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이 53.4%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명태의 유통비 차지 비중이 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 순이었다.
유통비 비중이 51.8%라는 것은 어떤 수산물 소비자가격을 1천 원이라 가정하면, 생산자 수취가격이 482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통비용이 평균 518원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또 이 기준에 따라 나눠보면 유통비용은 산지에서 83원, 도매 단계에서 140원, 소매 단계에서 295원으로 조사됐다.
소매 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높은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산지 수산물 유통의 중심축인 위판장의 노후화로 전반적인 품질·위생관리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위판장 시설 연수별 비중을 보면 10년 미만이 45%(85곳), 11∼20년 25%(47곳), 21∼30년 17%(33곳), 31년 이상 13%(24곳)로 조사됐다.
전체 위판장 10개 중 3개는 지은 지 20년 이상된 노후 시설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수산물 총 생산량은 374만3천t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어업 종류별로 양식어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3% 증가한 231만t으로, 전체 생산량의 62%를 차지했다.
연근해 어업 및 어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 3.5% 증가한 92만7천t, 47만t으로 집계됐다.
2016년 기준 수산물 자급률은 전년(71.5%)보다 소폭 상승한 74.5%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2016년 3월 시행된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된 법정조사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께 유통산업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로드맵에는 노후화된 산지위판장 개선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비롯해 ‘품질위생형 위판장’이라는 새로운 위판장 도입 사업 추진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통비 절감을 위한 산지거점유통센터(FPC) 구축도 기존 5개소에서 1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산지·소비지 유통시설의 품질·위생(저온유통체계 포함)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도 시행해 하반기께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도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산지거점유통센터 확대를 통해 절단가공, 포장 등 부가가치 활동을 생산단계에서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려고 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수산 분야 유통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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