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만난 5G 세상
내 차엔 없는 게 네 개 있다. 앞유리, 전조등, 사이드미러, 운전대다. 차 주변 상황은 4K 해상도 카메라가 찍어 내부 모니터로 보여 준다. 저조도 촬영 기능 덕에 전조등이 없어도 대낮 같은 영상을 보여 준다. 게임기 패드를 조작해 운전을 한다. 차를 몰고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술을 마셨다. 취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전화를 해 운전을 시켰다. 아내는 “또 술이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내가 집에서 TV를 켜고 게임패드로 차를 몰고 있다. 나는 차 안 모니터로 영화를 보며 집에 간다.KT 부스에 전시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NTT 도코모 부스에 전시된 ‘뉴콘셉트카’의 모습. 앞유리가 없고 전면 카메라가 찍은 실시간 영상을 차 안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터키의 글로벌기업 투르크셀 부스에 전시된 증강현실(AR) 코파일럿 시스템 체험 공간.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서 관람객에게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설명하고 있다.
BMW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전시했다. BMW는 전시장 건물 사이 야외 공간에서 짧은 거리지만 자율주행기술 최고 수준인 ‘레벨5’급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를 부르면 자동차가 정해진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한다.
퀄컴 부스에 전시된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이드미러가 없는 대신 차 안 영상표시 장치에 주변 상황이 표시되고 있다.
퀄컴은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탑재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5G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사이드 미러 대신 초소형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해진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차량 간 5G 상호교신 자율주행에 성공한 SK텔레콤은 행사장에 해당 자율주행차를 전시했다. KT도 최근 개발한 IVI(In-Vehicle Infotainment) 플랫폼을 적용한 모형을 전시했다.
바르셀로나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3-02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