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20년 年매출 36조원 글로벌 화학사로”

LG화학 “2020년 年매출 36조원 글로벌 화학사로”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8-03-11 23:02
수정 2018-03-1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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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부회장 중기 계획 발표

전기차 배터리 매출 절반 기대
시설투자 52%·채용 50% 확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2018년을 고도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2020년까지 매년 15% 이상 매출을 끌어올려 3년 뒤 연매출 36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화학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25조 698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액을 2020년 36조 4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10년대 이후 굴지의 글로벌 화학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1%를 채 넘지 못한다는 점에 비춰 보면 도전적인 목표다. 실제 2010∼2016년 세계 1위인 독일 바스프의 성장률은 0.5%에 그쳤다.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미쓰비시화학도 약속한 듯 각각 -1.8% 성장을 하며 뒷걸음질했다. LG화학 역시 같은 기간 0.9% 성장했다.

만만찮은 시장경기 속 박 부회장이 내심 믿는 분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늘어날 매출 10조원 중 절반은 전지 쪽”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업체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30개 회사로부터 42조원”이라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과 유럽 쪽도 (증가세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전 중인) 중국 역시 길게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발트 등 배터리의 원료 금속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코발트를 덜 쓰는 공법으로 옮겨 가는 식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사업 이외에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의 나머지 절반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2016년 팜한농, 지난해 LG생명과학을 잇따라 인수해 바이오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고도성장을 위해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설 투자에 전년보다 52% 증가한 3조 8000억원을, 연구개발에는 22.2% 늘린 1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 등에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하는 한편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전년 대비 100% 늘린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8-03-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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