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3주새 3번째 미국행…철강 관세 제외 ‘막판 총력전’

김현종 3주새 3번째 미국행…철강 관세 제외 ‘막판 총력전’

입력 2018-03-12 13:59
수정 2018-03-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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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 만나 설득…美 일자리 창출 기여·中 환적 문제 등 설명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불과 3주 사이에 3번째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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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김현종 본부장
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김현종 본부장 11일 귀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8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3.12연합뉴스
오는 23일까지 우리나라가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후 한국산 대미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각각 25%와 10%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 그만큼 최근 대미 통상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13일 이용환 통상협력심의관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철강에 규제 조치를 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지난달 25일 미국으로 출국, 일주일 간 ‘아웃리치’(대외 접촉) 활동을 한 이래 3주 동안 벌써 3번째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첫 방미에서는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행정부 주요 인사와 상·하원 의원, 주 정부, 제조업, 농축산업계 등을 만났다.

김 본부장은 당시 한국산 철강이 미국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지 않고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달 초 잠시 귀국한 김 본부장은 지난 6일 다시 출국, 지난 11일 귀국했다.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숨 돌릴 틈 없이 13일 다시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을 비롯한 국내 통상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수입철강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만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호주에 대해서는 지난 9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EU, 일본, 중국 등 각국 통상당국 책임자들은 현재 미국에 머물며 자국 관세 면제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도 한국 철강산업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1%포인트(p) 줄었다.

또 2013∼2016년 아시아의 조강 설비가 951만t 증가한 반면 한국은 392만t을 감축하는 등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노력도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3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 등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제기한 중국산 철강의 환적(換積, 옮겨싣기) 문제도 사실이 아니라고 통계 수치도 제시할 예정이다.

대미 수출 품목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며 작년 중국산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는 점도 전할 방침이다.

앞서 백운규 장관도 이달 초 로스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232조 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당면한 통상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통상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관세 면제 대상국에 포함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라인은 전통적 우방인 한국은 당연히 면제 대상이라고 여기는 반면 경제라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세계 각국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우리가 미국과 실질적인 협상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23일 이전까지 USTR은 각국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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