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청경(請警)에게 배웁시다/송한수 사회2부 차장

[지금&여기] 청경(請警)에게 배웁시다/송한수 사회2부 차장

입력 2011-06-04 00:00
수정 2011-06-04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송한수 사회2부 차장
송한수 사회2부 차장
“아무리 근무 규칙을 지키라고 해도, 곧이곧대로 따라서는 곤란하지요.”

서울시 서소문청사 청원경찰 H씨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코앞에서 집회가 끊이지 않는 청사를 지키는 입장이라 난감한 일을 많이 겪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왜 그러는지 물어본 뒤 타당한가를 판단해 시장실 아닌 해당 부서로 안내하되 다른 민원인도 많으니 소란을 삼가고 원만하게 논리를 펴야 한다는 점을 알린다.”고 한다. 언뜻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간단찮은 의미가 숨었다.

자칫 수장(首長)에게 번질지 모르는 폐해를 미리 막을 수 있어서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6월 3일 이런 해프닝도 벌어졌다. 당선 소감을 밝히기 위해 기자실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던 오세훈 시장이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항의차 방문한 옛 황학동 노점상 철거민들과 마주칠 뻔했다.

그런 와중에 H씨의 슬기가 빛났다. 민원인들은 3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고, 오 시장은 2층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H씨는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며 얼굴을 돌리도록 만들었다.”면서 “뿔난 그들이 시장을 만났더라면 어떤 불상사를 일으켰을지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기자는 삐딱한(?) 말을 곧잘 내뱉는 H씨가 오 시장을 거들려고 이런 행동을 보였다고 여기지 않는다. 불필요한 마찰을 없애려는 노력이었다. 원래 청경들의 근무 수칙만 따졌다면 시장을 만나야겠다는 그들을 청사 출입구에서부터 가로막아야 했다. 그러지 않고 사연을 들은 다음 담당자에게 연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거꾸로 규정(법규)을 철저히 지켜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청사를 찾는 수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적잖다. 잘 가꾼 화단 옆 인도(人道)를 가로막는 고급 승용차 행렬은 손가락질을 받는 대표적 광경이다. 시끄러움을 줄이기 위해 규정을 약간 깬 청경 H씨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한 시의회 별관 앞 승용차들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듣기 마련이다. 시민들에게 폐를 끼치면서 입법(조례)에 대한 권한을 외쳐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이용균 서울시의원,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서 감사패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3)이 지난 5일 열린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에서 청소년 보호 및 자립지원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번 감사패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자립준비 청소년을 위한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됐다. 특히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프로그램 내실화, 제도 개선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청소년 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자립지원 인프라 확충 등 현장 중심의 청소년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체계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꾸준히 협의해왔다.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의원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치의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위기 청소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학습 지원, 직업 체험, 자립 프로그램 등을 운영
thumbnail - 이용균 서울시의원,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서 감사패 수상

onekor@seoul.co.kr
2011-06-04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