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병상·백신 확보 비상, ‘K방역’ 믿고 안이했나

[사설] 병상·백신 확보 비상, ‘K방역’ 믿고 안이했나

입력 2020-12-10 20:28
수정 2020-12-11 02: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으로 그제 686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뿐 아니라 음식점, 주점, 노래교실, 시장, 가족·지인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간에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세를 보여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확진자 가운데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5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서울에 3개, 경기 3개, 인천 1개만 남아 있다. 50대와 70대가 잇따라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사망자는 어제 8명으로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일일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154개의 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지만 이도 미덥지 못하다. 대구를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진행될 때도 병상 확보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K방역의 실력만 믿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백신 확보 문제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들어갔는데 한국 정부는 백신을 내년 상반기에 확보해 하반기에 접종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얀센,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4곳으로부터 약 3400만명분(6400만 도즈·도즈는 1회 접종량)의 백신을 확보한다고 했다. 그러나 1000만명분의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6일 백신 임상 참가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내년 하반기에야 이 백신을 승인한다는 전망이 나오니 더욱 그러하다. 주요 국가들이 백신 선구매로 경쟁할 때 정부는 면역효과와 가격 등을 따지다가 백신구매 타이밍을 놓친 것은 아닌가 싶다. 한국서 혈청 치료제를 우선 개발할 수 있다면 만회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2020-12-1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