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테디 셀러’의 진가/구본영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스테디 셀러’의 진가/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0-06-22 00:00
수정 2010-06-2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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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후배가 신간 저서 한 권을 보내왔다. 어차피 ‘대박’을 터뜨릴 책은 아니니, 그냥 시간 있을 때 일독을 권한다는 겸양과 함께. 책을 홍보하는 기사를 내달라는 부탁조차 하지 않았다.

문득 수년 전 책을 냈을 때 출판사 사장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출판사 경영에서 가장 위험한 게 섣불리 베스트 셀러를 노려 책을 많이 찍는 일이라고. 자칫 반품 사태가 빚어지면 망한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자신은 천천히 오래 팔리는 스테디 셀러를 지향한다고 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격언을 굳게 믿는다는 얘기였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일 듯싶다. 매일매일 조금씩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굳이 “우리를 바꾸는 것은 일상 속의 작고 단순한 변화들”이라는 세계적 정보설계사 빌 젠슨의 어록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게다. 작고 하찮은 일에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미덕이 아닐까. 너도나도 대박이나 횡재를 꿈꾸는 세태 속에서 말이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0-06-2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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