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주인과 나그네/구본영 논설고문

[길섶에서] 주인과 나그네/구본영 논설고문

구본영 기자
입력 2016-06-14 22:50
수정 2016-06-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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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평생 몸담았던 공직을 떠난 지인의 이임 인사에서 잊고 있었던 법어를 접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중국 선승이 남긴 말이다. 직역하면 “어디를 가든지 주인이 되면, 그곳이 참된 자리다”라고 새겨진다.

성경의 잠언이 다채로운 여운을 남기듯 불가의 법어도 다의적 울림을 준다. 다만 20여년 지기인 그는 지위가 높든 낮든, 보수가 많든 적든 매사에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 법어를 인용했단다. 그도 그런 주인 의식으로 일했기에 대과 없이 공직을 마쳤을 법하다. 지하철 구의역의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세 청년의 희생이 그래서 안타깝다. 그 청년이야말로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주인 정신으로 최선을 다했지 않았나.

그런데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공무를 수행했던 청년의 희생까지 정쟁 거리로 삼는 정치권을 보면 여간 딱하지 않다. 대선 주자급까지 가세해 “정부 책임”이라느니 “서울시가 문제”라느니 하며 남 탓 공방이나 하고 있으니…. 문득 일제에 나라를 뺏긴 후 동포들에게 “그대는 주인인가, 나그네인가”를 외쳤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자후가 생각난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한강생태이음협의회 다자간 업무협약 이끌어내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강동3·국민의힘)이 지난 6일 여의도샛강생태체험관에서 열린 ‘한강생태이음협의회 다자간 협약식’을 주도하며, 지역 환경단체 간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협약에는 ▲사단법인 이음숲 ▲사단법인 한국청소협회 ▲21녹색환경네트워크 강동지회 ▲에코친구 등 총 4개 단체가 참여해 한강 생태보전과 시민 중심의 환경실천 확대를 위한 공동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협약식과 함께 사단법인 이음숲의 ‘한강생태이음봉사단’ 발대식도 함께 진행돼 향후 민·관 연계 생태보전 활동의 기반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공원부 공원여가과장도 직접 참석해 각 기관 간 협력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협약서에는 ▲단체 간 생태환경 프로그램 운영 협력 ▲공동발전 위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환경실천운동 참여 확대 ▲관련 연구·프로그램 개발 협력 등이 명시됐다. 특히 환경보전 활동을 체계화하고 시민참여형 생태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 내용이 담겨 협약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다자간 업무협약을 주도하며 이끌어낸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환경은 환경을 사랑할 줄 아는 이로운 사람들이 모여 이로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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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6-06-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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