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잠수교 미술관

[씨줄날줄] 잠수교 미술관

황수정 기자
황수정 기자
입력 2024-05-14 04:02
수정 2024-05-1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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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언제 처음 다리를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강물에 가로로 보를 놓고 양끝을 기둥으로 떠받치는 가장 기초적인 다리의 형태는 ‘형교’. 이후 인류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대로 다리 모양을 변형시켰다. 곡선이 아름다운 아치교, 늘어뜨린 줄에 다리를 매다는 현수교, 물밑의 운하교…. 인간 사회를 가장 급진적으로 바꾼 건축물이 다리라고 주장하는 문화사학자들도 있다.

건축공학적 예술의 반열에 오른 다리는 일일이 셀 수 없다.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황제의 다리’로 통하는 스페인 톨레도의 알칸타라 다리, 1500년 역사를 견딘 중국의 조주교…. 다리가 그곳에 있어 만나러 가는 도시들은 세계 곳곳에 넘쳐난다.

아예 ‘문화 도시’를 떠받치기 위해 설계된 대도심의 다리도 많다. 영국 런던시는 구도심의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잇는 보행자 다리를 만들었다. 2000년 개통한 밀레니엄교에 서면 300년 유적지와 세계적 미술관 사이를 관통하는 예술적 흥취로 짜릿해진다.

서울의 한강은 국제도시들이 품은 그 어떤 강보다 넓고 길다. 한강의 다리들을 심심하게 두지 말고 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키자는 건축가들의 제언이 많았다.

서울시가 한강의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바꾸기 위한 설계 공모에서 네덜란드 건축 기업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잠수교와 그 위의 반포대교 사이에 분홍색 공중 보행다리를 만들어 갤러리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한강 수위가 6.5m가 넘으면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2년 뒤면 800m 길이의 야외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대도시를 관장했던 역사 속 지배세력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여러 방식으로 치적의 징표를 남기고 싶어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여년 전 재임 때도 ‘한강 르네상스’를 주제로 보행자 전용 다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꿔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 다리가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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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부위원장(강동3·국민의힘)이 지난 4일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열린 ‘2025년 제2기 서울시 난임부부 8주 프로그램’의 7주 차 강의에서 ‘환경호르몬과 여성질환, 난임과의 연관성’을 주제로 심층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사)난임가족연합회가 주관하는 서울시 난임부부 지원 과정의 일환으로, 난임부부의 신체·정서·환경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난임 정책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서 수많은 난임가족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난임은 단순히 의학적 문제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 환경 변화가 여성과 남성의 생식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경호르몬(EEDs)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난임·습관성 유산·배란장애·자궁내막증 등 다양한 여성질환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생활화학제품, 조리도구, 향료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질 속 환경호르몬의 종류와 노출 경로를 설명하고, 환경호르몬이 신경내분비계를 교란하여 난포 기능 저하, 생리불순, 습관성 유산, 심지어 후성유전학적 영향까지 초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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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얼굴빛이 달라지면 서울의 표정도 달라질까. 미술관 다리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어 두고두고 역사를 쌓아 가기를 기대해 본다.
2024-05-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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