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1세 청년, 최대 1천300만원 벌금 낼 처지”
르네상스 문화의 본산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유명한 조각상 옆에서 소변을 본 미국인 관광객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14일 ANSA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서 여행온 21세의 남학생이 13일 새벽 1시30분께 피렌체 도심에 위치한 유서깊은 화랑 로지아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소변을 보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피렌체 당국은 그에게 공중 도덕을 어긴 혐의로 벌금 고지서를 발급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소 5천 유로(650만원)에서 최대 1만 유로(1천3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우피치 미술관과 지척인 피렌체 중심 시뇨리아 광장에 자리한 로지아 데이 란치는 귀중한 고대, 르네상스 시대의 주각상 15작품이 전시돼 있는 야외 화랑으로 보안 요원들과 CCTV에 의해 상시 감독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피렌체로 휴가를 온 이 청년이 소변을 본 자리는 이탈리아 조각가 베르톨롬메오 반디넬리의 작품 ‘괴물 카쿠스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바로 옆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렌체에서는 2014년에도 미국인 여성 관광객이 시내 중심인 산타크로체 광장의 택시 승강장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여름에는 캐나다 관광객이 피렌체 대성당 꼭대기에서 소변을 봐 400 유로(약 5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고, 그해 9월에는 이탈리아 남성이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 등이 묻혀있는 성스러운 산타크로체 성당 외벽에 오줌을 갈기다가 덜미를 잡히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