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학스캔들 파문속 차기 총리후보 이시바 ‘급부상’

日사학스캔들 파문속 차기 총리후보 이시바 ‘급부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19 10:39
수정 2018-03-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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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총재선거 앞두고 파벌 연대 움직임…아베 “본색 지켜볼 기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문서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포스트 아베’ 주자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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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로이터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실시된 긴급 여론조사에서 9월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차기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을 묻자 이시바 전 간사장이 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23.7%로 뒤를 이었다.

아베 총리는 한 달 전 조사에선 선두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21.7%로 3위로 추락했다.

다음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6.4%,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2.9%,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2.2% 등의 순이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제시된 인물 중에서는 차기 총재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를 꼽은 비율은 24%로 지난달(3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포인트 상승한 22%를 차지해 아베 총리와 불과 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파벌간의 연대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총재선거를 향한 당내 원로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계에서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총재선거에도 파급을 줄 수 있다.

당내에선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95명을 비롯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아소파 59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 44명,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가까운 무소속 30여명을 더하면 당내 의원 405명중 60%가량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구도다.

그러나 12명이 소속된 이시하라(石原)파의 최고고문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는 지난 14일 이시바파의 헌법연구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3연임을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정치 스승으로 꼽혔던 고이즈미 전 총리도 최근 정부의 원전정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 부간사장은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차세대 주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회장이 바뀐 누카가(額賀)파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주변에 “이럴 때는 당황해서 움직여선 안 된다”며 “사람의 본색을 지켜볼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차분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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