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보스턴 베츠 WS 2차전 마친 뒤 새벽 2시 홈리스에 음식 나눠줘

보스턴 베츠 WS 2차전 마친 뒤 새벽 2시 홈리스에 음식 나눠줘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27 18:08
업데이트 2018-10-27 18: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무키 베츠가 26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 도중 벤치에서 동료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무키 베츠가 26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 도중 벤치에서 동료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아주 멋진 일이다. 난 은총을 받아 모든 것을 갖고 있고, 그래서 함께 나눌 수 있을 뿐이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을 시작하기 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익수 겸 1번 타자 무키 베츠(26)가 들려준 답이었다. 그는 지난 24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 4타수 3안타 활약으로 4-2 승리로 이끈 뒤 다음날 새벽 2시 사촌과 함께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보스턴 공공도서관 앞에 늘어선 홈리스들에게 따듯한 음식을 나눠주는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칭찬 세례를 받았다.

늘 야구 선수로서 크게 성공해 얻은 것들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어 했던 베츠는 섭씨 0도의 추운 날씨에 수십 명의 홈리스들에게 식판을 건넸다며 이런 칭찬들이 쏟아질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팀의 내야수 출신으로 지역 스포츠 라디오 쇼를 진행하는 루 멀로니가 여느 선수라면 집이나 숙소에 돌아가 씻고 잠들고 싶어했을 시간에 베키가 베푼 선행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알려졌다.

정규리그 타율 .346에 홈런 32개, 80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한 베츠는 자신의 선행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길 원하지 않아 사촌과 함께 후드를 뒤집어 쓴 채 봉사 활동에 참여했으며 홈리스들이 매서운 매사추세츠의 추위를 견뎌낼 수 있도록 스테이크 조각과 치킨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은 조금의 재산으로 언제든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곤 한다고 했다. “처음 한 것도 아니고 (관심을) 끌어야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홈리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먹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23일 월드시리즈 1차전 도중 도루에 성공, 타코벨이 11년째 이어오는 프로모션 행사 ‘루 하나 훔치면 타코 하나 훔치지(Steal a Base, Steal a Taco)’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 모든 미국인에게 타코 하나를 공짜로 안긴다.

그의 선행은 행크 에런의 관심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행크 에런 명예의전당은 매년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를 선정해 행크 에런상을 시상하는데 보스턴의 JD 마르티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수상하게 된다. 에런은 베츠에 대해 “의심의 여지 없이 롤모델”이라며 “그가 누구이며 어디 있던지 간에 엄연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베츠는 좌우명이 있다고 밝혔는데 “낭비하지 마라. 아버지가 말했던 것인데 낭비하지 마라”라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