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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전력비상이더니…” 남아도는 발전설비 사상최대치

“여름엔 전력비상이더니…” 남아도는 발전설비 사상최대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05 09:37
업데이트 2018-11-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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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만에 전력수요 92.5GW→48.0GW…“공급 확충보다 수요 관리해야”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으나 가을에 접어들어서는 ‘남아도는’ 발전설비 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계절에 따라 전력수요가 요동치는 데 따른 것으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공급 확충보다는 수요 관리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에너지 업계와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후 전력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력설비 예비력’이 한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설비 예비력은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를 초과해 보유하는 발전설비 용량을 의미한다.

지난 9월 24일은 최대 전력소비량이 48GW에 그치면서 국내 전체 발전설비 118GW 가운데 무려 70GW가 남아돌았다.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7월 24일 최대 전력소비량이 92.5GW까지 치솟으면서 설비 예비력은 24.7GW까지 급격히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큰 격차를 보인 셈이다.

최대 전력 수요량에 대한 예비 전력의 비율을 의미하는 공급예비율도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많았을 때는 8%에 불과했으나 지난 9월에는 한때 83%까지 치솟으며 큰 등락을 보였다.

이처럼 전력 예비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전력 비상에 대비한다는 이유에서 무작정 공급을 늘리기보다는 수요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에너지는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도 중요하다”며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성 장관은 그러면서 “기존 설비 효율화 중심에서 나아가 에너지사용 시스템 최적화, 에너지 저소비 커뮤니티 구축 등으로 단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수요를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봄·가을 전력수요가 적을 때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휴 설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효율적인 전력수급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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