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도 日 최고권위 가요제 무대서 건재 과시…K팝 걸그룹 중 두 해 연속은 처음

걸그룹 트와이스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미니 6집 앨범 ‘예스 오어 예스’ 발표회에서 일본 진출 타이틀 곡 ‘BDZ’의 한국어 버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1.5 <br>연합뉴스
걸그룹 트와이스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미니 6집 앨범 ‘예스 오어 예스’ 발표회에서 일본 진출 타이틀 곡 ‘BDZ’의 한국어 버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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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 최고권위의 연말 가요축제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에 2년 연속 출연한다.

NHK는 14일 오후 홈페이지에 제69회 홍백가합전 출연진 프로필을 공개했다.

올해 12월 31일 방영되는 홍백가합전에는 트와이스를 비롯해 엑스저팬의 요시키, 라르크앙시엘의 하이도, 아라시, AKB48, 에그자일, 서치모스, 세카이노오와리, 헤이세이점프, 노기자카46, 게야키자카46 등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홍백가합전은 역대 최고 시청률 81%, 평균 시청률 40%를 웃도는 전통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 해를 주름잡은 가수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공연을 통해 대항전을 벌이는 형식인데, 이 프로그램을 보며 새해를 기다리는 일본인이 많다.

한국 가수 중 올해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트와이스가 유일하다.

앞서 동방신기(2008∼2009년), 보아(2002∼2007년), 김연자(2001년) 등 한국 가수들은 2000년대 들어 9년 연속(2001∼2009년) 홍백가합전 무대에 올랐다. 2010년에는 한 명도 없었지만, K팝 인기가 정점을 찍은 2011년에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총 3팀이 출연했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와 맞물려 일본 내 한류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한국 가수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홍백가합전 출전자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트와이스가 6년 만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팝 가수 중 유일하게 출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2년 연속 출연은 일본에 진출한 K팝 걸그룹 중 최초”라고 했다.

트와이스의 홍백가합전 출연은 일본 내 혐한(嫌韓)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에 대해 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 후 양국 갈등이 정치와 외교 영역 밖으로 퍼지고 있다. 앞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방탄소년단 출연을 취소했으며, 지난 10일 도쿄(東京) 번화가에서는 극우 세력이 주최한 혐한 시위가 열렸다.

그런데도 트와이스의 일본 내 입지는 아직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트와이스가 지난 5일 국내에서 낸 미니앨범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는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이 일본어 앨범이 아닌 한국어 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또 트와이스는 내년 일본에서 K팝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돔 투어를 개최한다. 도쿄돔, 나고야돔, 오사카 교세라돔 등 수만석 규모 공연장을 채울 예정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트와이스에는 미나, 사나, 모모 등 일본 출신 멤버가 3명이나 있어서 상대적으로 현지의 반감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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