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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에 폭약 넣고 스위치 돌리자 쾅… ‘분단 상징’ 역사 속으로

GP에 폭약 넣고 스위치 돌리자 쾅… ‘분단 상징’ 역사 속으로

이주원 기자
입력 2018-11-15 22:22
업데이트 2018-11-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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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내 GP 철거현장 가 보니

굴착기 동원 어려운 곳은 폭발물 이용
철거 구조물 역사관·전시관 보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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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상호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시범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강원도 철원 지역 중부전선 GP가 폭발물에 의해 철거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상호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시범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강원도 철원 지역 중부전선 GP가 폭발물에 의해 철거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철원 사진공동취재단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15일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GP 철거현장에 한창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 굴착기와 폭발물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군은 이날 폭발물을 활용해 GP를 철거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폭발물을 이용한 GP 폭파는 안전과 환경을 고려해 GP 상부의 소규모 구조물에 대해서만 하고 나머지 부분은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할 예정이다.

당초 군 당국은 폭파를 통한 GP 파괴를 고려했지만 환경과 안전 문제를 고려해 주로 굴착기를 동원해 GP 철거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날 상부가 폭파된 GP는 고지에 있어 굴착기를 동원해 철거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폭발물을 동원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폭발을 담당한 공병부대는 GP 건물에 구멍을 뚫고 도폭선에 감긴 460파운드의 폭약이 담긴 TNT 폭약을 넣어 전기 뇌관을 연결해 폭발물과 300m 떨어진 곳에서 점화기 스위치를 돌려 GP 상부구조물을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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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북한군이 중부전선 GP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지난 10일 북한군이 중부전선 GP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제공
원래 건물 폭파 시 5000㎡ 이하는 환경평가를 실시하지 않지만 군은 인근 주민 등 소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소음 측정도 실시하고 있다. DMZ 밖에 있는 인근 성재산 일반전초(GOP)에서 측정된 폭파 소음은 73데시벨(㏈)로 옆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지난 10일 GP에 있는 화기와 장비 등을 철수하고 11일부터 굴착기 등 중장비를 투입해 GP 시설물 등에 대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군은 GP 시설 중 일부는 원형을 남겨 기록 차원에서 보존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군은 향후 독일의 베를린 장벽처럼 역사관, 전시관 등에 보존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GP인 동부전선의 동해안 GP(구 369 GP)를, 북측은 중부전선의 까칠봉 GP를 보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GP 상호 시범 철수 등을 통해 나오는 GP 구조물 일부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구축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조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1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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