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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헛갈려 다른 시험장 가고… ‘호흡곤란’ 병원VIP실서 시험

이름 헛갈려 다른 시험장 가고… ‘호흡곤란’ 병원VIP실서 시험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8-11-15 22:22
업데이트 2018-11-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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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스케치

1·2학년 후배들 “딱풀처럼 딱 붙자” 응원
욕실에 갇혀 못나오는 수험생 긴급 구조
경기 일부 학생 오탈자 정오표 못 받기도
서울 도심선 학생들 수능거부 선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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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수험생
마스크 쓴 수험생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서울 중구 이화외고에서 한 수험생이 마스크를 쓴 채 차분하게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수험생이 고사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학교 이름이 헛갈렸거나 지역명을 오인한 게 원인이었다.

경남 마산중앙고로 가야 했던 한 수험생은 20㎞ 떨어진 창원중앙고로 잘못 찾아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입실 완료시간이 가까워 이동하면 시험을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교육청에 연락해 해당 학생이 창원중앙고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전북에서는 전주사대부고로 가야 할 수험생이 전북사대부고로 갔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6.8㎞ 떨어진 고사장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이 두 학교를 헛갈려 시험장을 잘못 찾아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북 익산의 한 수험생은 이리고로 가야 할 것을 이리공고로 찾아갔다가 낭패를 볼 뻔했고, 서울에서는 이화여고와 이화외고를 헛갈려 잘못 찾아간 수험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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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하는 후배들
큰절하는 후배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강원 춘천고 교문 앞에서 후배들이 수험생인 고3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받길 기원하며 시험장을 향해 큰절하고 있는 모습.
춘천 연합뉴스
뜻밖의 사고로 수험생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경기 평택고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긴장한 탓에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병원 VIP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경기 안산 단원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집안 욕실에 갇혀 나오지 못하다가 학부모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이 문을 부수고 구조한 덕분에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당초 교육부는 국어영역 문제지에서 오·탈자 2개가 발견돼 이날 수험생 개인별로 정오표를 배포하기로 했으나 경기도의 한 고사장 시험실에서는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13명에게 정오표를 나눠 주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육청이 해당 감독관에 대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학부모와 후배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입시전쟁’을 함께 치르는 학부모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자녀를 배웅했다. 고 1, 2학년생들은 ‘찍어도 정답’, ‘딱풀처럼 딱 붙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교사들도 나와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시험 잘 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서 딸을 배웅한 학부모 이주영(48)씨는 “딸이 부담을 느낄까 봐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성연(45)씨는 “딸이 삼수째인데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능을 보는 아이돌 가수도 눈길을 끌었다. 송파구 오금고에서 시험을 치른 그룹 아이즈원의 김채원은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와 강혜원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간신히 고사장으로 들어간 수험생도 많았다. 경찰차를 타고 경찰 오토바이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고사장에 도착한 학생도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는 학생·청소년단체들이 ‘수능 거부’를 선언하며 집회를 열었다. ‘대학 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 끈’은 이날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멈춰 서자,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자’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시 거부를 선언했다. 고교 3학년생인 이알군은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도 가지 않는 학생은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8-11-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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