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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46일간 ‘최장 감금’… 25년 만에 가장 비싼 수능

[2019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46일간 ‘최장 감금’… 25년 만에 가장 비싼 수능

유대근 기자
입력 2018-11-15 22:22
업데이트 2018-11-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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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대비’ 예비 문제 제작 89억 더 써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 트라우마 탓에 올해는 만반의 준비 속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러 신기록을 쏟아냈다. 자연재해를 대비해 올해는 수능 문제지를 과목별로 두 세트씩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출제 기간과 비용 등이 늘어난 것이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이날 늦은 오후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의 숙소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일부터 합숙을 시작했으니 46일간 ‘감금’당했던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예년에는 수능출제위원들이 보통 5주 안팎으로 합숙하며 문제를 만들고 검토했다. 올해는 10여일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합숙기간이 늘어난 건 수능 본 문제 외에 예비 문제를 출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예비 문제지를 만들어 놓으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출제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산도 지난해의 1.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56억원이 투입됐는데 올해는 89억원 늘어난 245억원을 쏟아부었다. 1993년 첫 수능이 치러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금액이다.

다만 출제에 직접 참여한 인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명가량이었다. 검토인력과 보안요원, 음식·세탁 등을 담당하는 지원인력, 의료진, 출제가 끝난 뒤부터 합숙에 들어가는 문답지 인쇄 담당자 등을 합하면 700명 규모다.

교육부 측은 수능에서 쓰지 않은 예비 문제를 향후 모의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제한 교수, 교사 등이 일터로 돌아갔기 때문에 정보가 셀 가능성도 있다. 평가원 측은 예비 문제지를 출력하지 않은 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전남대 사학과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평가원에서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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