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장 시상식 ‘대만독립’ 옹호 주장에 반박글 올려

탈세로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한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최근 영화제에서 대만독립과 관련한 정치논쟁에 끼어들어 중국 공산당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판빙빙
판빙빙
대만 연합보는 판빙빙이 17일 밤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중국, 조금이라도 줄어들어선 안된다”며 영토 수호의 의지를 외치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의 글과 그림을 올렸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전날 타이베이(台北)에서 치러진 제55회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서 대만 독립을 옹호하는 한 수상자의 발언으로 정치적 논쟁이 불거진 직후의 일이었다.

이번 금마장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푸위(傅楡) 감독이 단상에서 “우리나라(대만)가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것이 논쟁의 발단이었다.

푸 감독은 2016년 3월부터 3주간 반(反) 중국 성향 대학생들의 입법원(국회) 점거시위인 ‘해바라기 운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청춘, 대만에’(我們的靑春, 在台灣)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푸 감독에 이어 시상자로 나선 중국 배우 투먼(?們)은 푸 감독의 발언을 의식한 듯 “‘중국’ 대만 금마장에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한 뒤 인사 말미에 “양안은 한가족”이라고 말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쉬정(徐?)과 감독상을 수상한 장이머우(張藝謨) 감독 역시 “중국 영화의 앞날을 기대한다”며 대만이 아닌 중국 만을 언급하고 지나갔다.

이에 대해 시상식에 참석했던 정리쥔(鄭麗君)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페이스북에 “여기는 대만입니다. 중국 대만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대만 출신의 세계적 거장 리안(李安) 감독도 기자들의 질문에 “수상자가 시상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느냐”며 은근히 푸 감독을 옹호했다.

그러자 영화제에 참석했던 중국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공식 특별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중국의 대다수 영화계 인사들이 일정을 앞당겨 중국으로 돌아갔다.

심사위원단 위원장인 중국 배우 공리(鞏?)도 작품상 시상을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마장에서 논쟁은 다시 중국과 대만의 온라인으로 번졌다.

대만 네티즌은 푸 감독의 용기에 환호를 보냈고, 중국 네티즌은 “대만은 영원히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댓글을 달며 비난했다.

이번 금마장 영화제엔 홍콩 배우 류더화(劉德華), 류자링(劉嘉玲)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은 최우수감독상을 비롯해 14개 부문을, 대만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홍콩은 1개 부문을 수상했다.

금마장은 대만에서 열리는 연례 영화제로 홍콩의 홍콩영화금상장, 중국의 금계백화장과 함께 중화권에서 열리는 3대 영화제의 하나이다. 1962년 첫 영화제가 열린 금마장은 중화권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