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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1-20 11:46
업데이트 2018-11-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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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방영
“한국 우주인 타이틀로 출연 부적절” 지적 나와
지난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는 이소연이 우주인 시절 찍은 사진과 함께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서의 경력이 소개돼 있다.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는 이소연이 우주인 시절 찍은 사진과 함께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서의 경력이 소개돼 있다.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0)씨가 일본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지역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지난 19일 저녁 7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다.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한 우주인 이소연씨.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한 우주인 이소연씨.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하며 다큐멘터리의 신뢰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은 이소연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또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우주복을 입은 이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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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한 우주인 이소연씨.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19일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한 우주인 이소연씨. 2018.11.20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 홈페이지 캡처
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에서 귀환한 이씨는 2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씨는 2012년 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재미교포와 결혼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2014년 연구원을 그만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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