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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해서 범행”… 동생은 살인 공범 아닌 ‘공동폭행’

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해서 범행”… 동생은 살인 공범 아닌 ‘공동폭행’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8-11-21 22:26
업데이트 2018-11-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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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檢 송치… “동생 가담땐 혈흔 없어”

金 “치워 달라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동생,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 받아야”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무참히 살해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피의자 김성수(29)가 21일 검찰로 넘겨졌다. 사건 당시 김성수와 함께 있었던 동생(27)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김성수와 그의 동생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 발생 38일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오전 8시 8분쯤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서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 측이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감경·감형’을 노린 게 아니냐며 공분이 일었다. 정신감정 결과 김성수는 심신미약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PC방 자리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태 수습 후 귀가시켰지만 김성수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몸싸움 과정에서 김성수가 신씨를 때릴 때 동생이 신씨의 허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김성수 측은 “동생이 싸움을 말리려고 잡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동생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경찰은 동생을 살인 공범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가 신씨를 넘어뜨리고 나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고, 동생이 신씨를 붙잡았던 처음 몸싸움 장소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김성수가 처음부터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김성수는 검찰 이송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제가 (테이블을) 치워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치워 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동생의 공범 의혹과 관련해서는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CCTV를 보고 나니)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8-11-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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