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길섶에서] 인생 2막/이종락 논설위원

[길섶에서] 인생 2막/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입력 2019-01-06 22:44
업데이트 2019-01-07 01: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연말 대기업 인사가 있었다. 승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안 좋아서인지 물러나는 이도 많았다. 승진하는 사람이야 신문 지상에 이름이 실려 축하해 줄 수 있지만 물러난 사람들은 지인들의 입을 통해 직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내 주위에도 적지 않은 분들이 정든 회사를 떠났다. 휴대전화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퇴진’을 알려오기도 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이 일상에서 사라지는 분들도 적지 않다. 지난 연말 뜻하지 않은 해직통보를 받아 충격에 휩싸여 잠시 세상과의 소통에 문을 닫은 분들도 있지만 2~3일 충격 속에 지내다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서는 분들도 있었다. 대학 선배 한 분은 아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당분간 ‘알바’로 취직했다며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내와 가슴이 뭉클했다. 인생 2막을 살아야 하는 분들에게 장자의 ‘안시처순’(安時處順)이라는 말을 전한다. ‘때를 편안히 여기고 자연의 도리를 따르면 많은 것이 저절로 풀려 간다’는 얘기다. 갑작스러운 퇴직에 괴로워하거나 분노에 가득 차 성급히 새 일을 시작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격언이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치는 요즘의 추위가 더 춥게 느껴질 분들을 위해 힘찬 성원을 보낸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2019-01-07 29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