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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캐러밴 미국행… 장벽예산 힘 싣고 ‘셧다운 출구’ 찾나

올해 첫 캐러밴 미국행… 장벽예산 힘 싣고 ‘셧다운 출구’ 찾나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1-16 22:44
업데이트 2019-01-1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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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美 셧다운 26일째

온두라스서 600명 출발… 1000명 넘을 듯
트럼프 “장벽만이 美 수호” 정당성 강조
국방부, 멕시코 국경 파견 미군 임무연장
민주 “백악관 오찬, 분열조장” 집단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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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막지 말아주세요
‘아메리칸 드림’ 막지 말아주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6일(현지시간)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14일 온두라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600여명의 캐러밴이 산페르도술사 지역에 집결해 과테말라 아구아 칼리엔테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사진은 온두라스 오코테페케 지역에서 검문소로 향하는 캐러밴 중 아들을 품에 안은 온두라스 남성.
오코테페케 로이터 연합뉴스
역대 최장 기록을 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6일(현지시간)로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새해 첫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 출발의 후폭풍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정당성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며 민주당을 압박했고, 국방부는 멕시코 국경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 연장을 시사했다.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백악관 오찬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셧다운을 풀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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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6일(현지시간)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14일 온두라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600여명의 캐러밴이 산페르도술사 지역에 집결해 과테말라 아구아 칼리엔테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사진은 과테말라 에스키풀라스 지역 아구아 칼리엔테 국경 검문소에서 캐러밴 행렬을 저지하려는 과테말라 경찰.  에스키풀라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인한 미 연방정부의 역대 최장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6일(현지시간)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14일 온두라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600여명의 캐러밴이 산페르도술사 지역에 집결해 과테말라 아구아 칼리엔테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사진은 과테말라 에스키풀라스 지역 아구아 칼리엔테 국경 검문소에서 캐러밴 행렬을 저지하려는 과테말라 경찰.
에스키풀라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5일 600여명의 캐러밴이 전날 올해 처음으로 온두라스 북서부 산페드로술라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 일부는 30대의 버스를 타고 출발했고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로이터는 이들이 가는 도중 새로운 이민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캐러밴 참가자 로사 로페스는 “온두라스는 살 곳이 못 된다”면서 “취업 기회가 많으면서도 범죄가 적은 미국으로 도망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첫 캐러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즉각 정치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규모의 새 캐러밴이 온두라스에서 우리의 남쪽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오직 벽이나 강철 장벽이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국경장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정치게임을 그만하고 셧다운을 끝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장 기간 셧다운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는 민주당 때문에 이뤄졌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미 국방부도 멕시코 국경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 연장을 시사하면서 국경장벽 건설 분위기를 띄웠다. 국방부는 이날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 30일까지 이민자들의 이동 감시와 탐지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멕시코 국경 지역에 파견된 미군 5900여명은 1년여 가까이 임무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여야 초청 백악관 오찬 제안을 집단 거부하는 등 대치 국면을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의 중도 성향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해 백악관 초청을 받은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당내 단합을 위해 집단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오찬 회동 초청은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갈라놓기 위한 노림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할 일은 셧다운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불참을 결정한 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함께 오찬을 할 기회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 인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며 국경의 위기상황을 풀고 정부의 문을 다시 열 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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