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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터키 “이란 제재 반대”… 국제 유가 6개월 만에 최고치 ‘후폭풍’

中·터키 “이란 제재 반대”… 국제 유가 6개월 만에 최고치 ‘후폭풍’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4-23 17:42
업데이트 2019-04-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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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원유 수입 모든 나라 제재”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해 11월5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대이란 제재 복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해 11월5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대이란 제재 복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워싱턴 EPA 연합뉴스
美, 反이란 연대 차질… 대중 협상 악영향
서부 텍사스산 2.7%·브렌트유 3.0% 급등
WSJ “사우디 신속 증산 여부에 유가 결정”
이번 조치 우회적 대북 압박 메시지 해석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전면 금지 조치를 예고하자 중국과 터키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이란의 남은 숨통을 죄겠다는 미국의 봉쇄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뿐 아니라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 유예 조치(SRE)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터키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예외 조치가 5월 2일 0시를 기해 종료된다. 이때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미국 재무부 제재가 부과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23일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란과 협력하는 것은 국제법 틀 안에서 합법적”이라며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 할 것임을 시사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제재와 지역 외교 방향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미국은 중국 금융회사들은 물론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월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61만 3000배럴 사들여 수입국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미중 양국의 긴장 고조는 현재 합의를 앞두고 있는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중동 원유의 수출길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증산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유가 급등세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과 아주 강한 동맹”이라면서 “(한국이) 경제적 피해를 보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훅 대표는 이어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핵 비확산과 미사일 확산에 아주 진지하다는 걸 보여 준다”면서 “북한과 이란은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이란과 북한을 동일 선상에 놓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면 (이번 조치가) 우회적으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4-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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