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중앙지검장 수용 여부 불투명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19.12.30 뉴스1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과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이상현 울산지검 공공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한 시간가량 이 지검장에게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선거 개입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의견을 밝혔다.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도 오전 부서 업무보고를 통해 윤 총장에게 수사팀의 입장을 전달했다.
유재수(56·불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이끈 서울동부지검 수사팀도 이날 고 지검장에게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기소 필요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수사팀이 기소에 속도를 내는 것은 수사 지휘부가 다음달 3일자로 바뀌면 현실적으로 추가 수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주 안으로 핵심 피의자들부터 재판에 넘기고 나머지 수사만 새 지휘부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각 지검장이 수사팀의 의견을 받아들일지다. 신 차장은 이날 오후에도 이 지검장과 두 시간 가까이 면담했지만 이 지검장이 수사팀 의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추 장관은 ‘중요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공소제기나 구속영장 청구 시 수사팀이 검찰 안팎의 의견을 들은 뒤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내 수사팀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진 것을 두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20-01-2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