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서 눈물 났다” 월세 1300만원 안 받은 대구 건물주

입력 : ㅣ 수정 : 2020-0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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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줄서기, 대구 건물주 공지 [독자 제공]

▲ 대구 줄서기, 대구 건물주 공지 [독자 제공]

“함께 어려움 헤쳐나가자” 코로나19 악몽 속 따뜻한 마음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시민들은 서로 도우며 침착하게 대처하는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힘들어진 이때 대구 시민의 서로 돕기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4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의 한 3층 건물주는 윤성원(42)씨는 2월 한 달 월세 1300만 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해당 건물 3층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의 딸은 “주말이면 하루 매출이 200만 원가량 됐는데 손님이 아예 없다. 건물 1층 식당은 주말 하루 매출액이 600만 원이었는데 지난 주말에는 12만 원으로 곤두박질했다고 하더라. 이 소식을 듣고 건물주가 1~3층 월세를 전부 면제해 줬는데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또 대구의 한 원룸 건물주는 3개월간 월세를 인하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4층 건물. 건물 입구에는 이곳의 건물주인인 최상호(60)씨가 공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최씨의 건물은 4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식당과 미용실 등 상가들이 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원룸이며 현재 14가구가 머물고 있다.

안내문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이에 3월, 4월, 5월 3개월의 월세 임대료에 대해 20%의 삭감을 하고자 합니다”며 “3월분, 4월분, 5월분 월세 이체일에 반영하시어 이체하시기 바랍니다. 힘내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 달라”

대구 수성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2일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 거리에 사람이 없다.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고 썼다.

그는 “(지역주의란)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것이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며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있다. 그래서 반대한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있고, 정치가 있다”며 “언젠가 코로나는 지나갈 테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 달라”고 글을 맺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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