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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직위해제됐는데… 서울대 음대 교수 ‘셀프 복귀’ 논란

‘제자 성추행’ 직위해제됐는데… 서울대 음대 교수 ‘셀프 복귀’ 논란

이성원 기자
입력 2021-05-13 22:30
업데이트 2021-05-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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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해결됐다 주장하며 강단행 예고
학교 측 “檢 결론 못 내려… 대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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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서울신문DB
서울대. 서울신문DB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일명 ‘서울대 음대 교수’가 돌연 강단에 ‘셀프 복귀’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최근 제자들에게 자신의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자에게 사과해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잘 해결됐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강단 복귀 계획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피해 학생은 심적 괴로움을 주위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2018~2019년 10여 차례 피해 학생에게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2019년 7월 유럽 학회 출장길에서는 피해 학생이 묵고 있는 숙소 방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수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학내 조사를 담당했던 서울대 인권센터가 정직 12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요청하면서 A 교수는 지난해 직위 해제됐다. A 교수는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됐지만, 서울대는 검찰 처분 결과가 나오고서 징계를 결정하겠다며 현재까지 심의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측은 A 교수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징계위원회 심의가 보류됐더라도 직위해제 상태는 유지된다”며 “학교 측은 복귀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는 “음대 내에서도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1-05-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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