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장애아 학습지도 플랫폼 개발

경계선 지능장애아 학습지도 플랫폼 개발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4-04-25 01:36
업데이트 2024-04-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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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 느루잉 팀 8개월간 운영
선생님 1대1 연결, 아이 성장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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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아동 일대일 학습지도 플랫폼 ‘느루잉’ 팀원들. 왼쪽부터 소현(24)씨, 이재원(23)씨, 이유진(23)씨, 김지산(24)씨.
경계선 지능 아동 일대일 학습지도 플랫폼 ‘느루잉’ 팀원들. 왼쪽부터 소현(24)씨, 이재원(23)씨, 이유진(23)씨, 김지산(24)씨.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느루’에서 영감을 받은 일대일 학습지도 플랫폼 ‘느루잉’은 경계선 지능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이들을 지도할 선생님을 매칭해 준다. 느루잉을 만든 고려대 학생 김지산(24)씨는 “경계선 지능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이 잦아 위축된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의 성적보다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지능지수(IQ)가 71점 이상 84점 이하인 경계선 지능장애인들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있다. 경계선 지능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없는 탓에 특수 교육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 버거워 뒤처지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다.

기계공학부, 경영학과, 신소재공학부 등 전공이 다양한 6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모인 느루잉 팀은 2022년 9월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뒤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자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2023년 8월 플랫폼이 출시됐고 지금까지 8개월간 31명의 아이가 514시간 동안 수업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느루잉 팀에 “아이들이 선생님 만날 날만 기다린다”, “이런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느루잉은 웹사이트 운영비 등을 충당해야 해서 아이들과 선생님을 매칭해 줄 때마다 수수료(건당 5000원)를 받지만 6개월을 넘기면 받지 않는다. 이재원(23)씨는 “상반기 내에 아이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등 학습 커리큘럼을 더 세밀하게 다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손지연 기자
2024-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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