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서 3D기술 보고 눈이 번쩍”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서 3D기술 보고 눈이 번쩍”

입력 2010-04-24 00:00
수정 2010-04-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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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촬영감독 자노

“한국의 영화 제작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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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자노 모하메드 이라크 촬영감독
모하메드 자노 모하메드 이라크 촬영감독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아시아 장학 프로그램(ASP) 참가자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모하메드 자노 모하메드(37)는 이라크 모술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의학도 출신의 촬영감독이다. 1970년대 이라크 철권 통치에 저항하다 희생된 쿠드르족 전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수선화’ 촬영감독으로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영화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

“1995년부터 이라크 북부 컬디스탄 지역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하다, 우연히 2006년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 필름아카데미(AFA)를 알게 됐어요. 이 아카데미에 참가한 뒤 이듬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초청으로 한국에서 영화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요.”

이때부터 체계적인 영화 제작 교육을 받기 시작한 그에게 한국의 영화 제작 관련 기술은 생전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것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와 3D 기술 등 이라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것들과 만났을 때 정말 눈이 새로 뜨이는 느낌”이었다는 것.

그는 영화 교육을 받는 한편, 틈틈이 영화 제작 현장을 기웃거리며 보폭을 넓혔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부모를 잃은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장율 감독의 영화 ‘이리’(2008년, 엄태웅·윤진서 주연)에 직접 출연하는가 하면,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의 졸업 작품인 ‘야수와 동정의 밤’(박수민 감독)에는 촬영팀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귀국 후 TV 드라마 ‘눈물’을 촬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 관련 영화도 제작할 생각이다. “저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평화입니다. 한국은 전쟁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우리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자이툰 부대를 파견했지요. 저 또한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고요.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시네마 펀드(ACF)의 지원을 받아 ‘평화’와 관련된 영화를 한국에서 찍을 계획입니다. 시나리오는 벌써 끝내 놨습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10-04-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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