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3호 영입인재’, 전문가로 ‘野性’ 발휘하며 존재감

文 ‘1~3호 영입인재’, 전문가로 ‘野性’ 발휘하며 존재감

입력 2016-01-10 10:08
수정 2016-0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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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潘 저격수’·김병관 ‘安 대항마’·이수혁 ‘북핵 전문가’ 부각 첫 여성영입 김선현도 낙마전까지 위안부 해법 활동 분주 ‘영입 프리미엄’ 예전같지 않아…당 기여도 높이는데 ‘헌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더 젊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영입한 인재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영입이 바로 비례대표 후보 상위권을 보장하지 않는 등 ‘영입 프리미엄’이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나름 당에 기여할 방법을 찾으며 몸값 올리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영입 1호’이자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저격수’를 자임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다.

표 전 교수는 반 총장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자 작심한 듯 페이스북에 “국내 정치에 눈 돌리지 마라”, “사무총장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했나?” 등의 글을 올려 비판했다.

입당 전부터 다양한 방송활동 등을 해온 표 전 교수는 SNS와 당 팟캐스트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당을 홍보하고 있다.

게임전문업체 웹젠의 김병관 이사회 의장은 역시 벤처기업가 출신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김 의장은 입당회견에서부터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면서 안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당내에 부족한 IT 전문가인 김 의장은 지난 8일 열린 당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회의에도 참석, IT 벤처산업 정책에 대해 자문했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영입 다음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를 얻었다.

이 전 수석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긴급 소집된 당 대책회의에 참석, 수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관계, 통일정책 등을 다룬 정통 외교관료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후 라디오 인터뷰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 제시를 하면서 더민주에도 새누리당 못지않은 외교안보 전문가가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렸다.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로 입당한 김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

실제 김 교수는 입당회견을 한 지난 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했고 더민주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응하고자 설치한 ‘소녀상의 눈물 운동본부’에서도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주요 대외활동으로 내세웠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 활동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다시 개인 신분으로 돌아갔다.

영입인재들은 입당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전통적인 출마 경로인 비례대표는 지난 12월 문 대표가 모든 공천을 상향식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보다 문이 많이 좁아졌다.

또 과거에는 비례대표 순번 20위 안에 들면 당선이 보장됐지만,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당선 안정권이 좁아질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구 획정에서 지역구 의석은 늘고 비례대표 의석이 줄 가능성이 큰데다 이번에는 야권이 갈라지면서 비례대표로 당선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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