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金, 천안함 주범 단언 어려워”… 국방부도 “문건 없다”

통일부 “金, 천안함 주범 단언 어려워”… 국방부도 “문건 없다”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2-24 00:48
수정 2018-02-2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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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여론에 곤혹… 파장 진화 부심

백태현 대변인 “남북 발전 상대 여부 집중”
방남 수용 배경 설명… 대승적 이해 구해
국정원도 “金 지시 명확한 건 아냐” 밝혀
당시 金 지목 근거 질문에 국방부 “추정”
金 수사 촉구안 일방 상정에 항의
金 수사 촉구안 일방 상정에 항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오른쪽 첫 번째) 의원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 주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수사 촉구안’이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정된 것에 항의한 뒤 퇴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통일부와 국방부 등은 23일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계획에 대한 비판여론에 곤혹스러워하면서 파장 진화에 부심했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A4용지 6쪽 분량의 ‘김영철 통전부장 방남 관련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맨 앞 두 장은 김 통전부장의 방남 수용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민에게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이해를 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다음 두 장은 통일부가 자체적으로 정리한 열한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통일부는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면서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런 차원에서 김 통전부장의 연관 여부도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상대가 누구이며 과거 행적이 어떤가에 집중하기보다 어려운 한반도 정세하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 여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적인 문건은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문건에) 공식적으로 김영철이나 정찰총국을 언급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왜 김영철이 지목됐는지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추정해서 그런 것”이라고 답변했다. 천안함 폭침 1년 뒤 이명박 당시 대통령 지시로 정부가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도 김 통전부장과 정찰총국은 언급돼 있지 않다.

하지만 2015년 7월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실이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북한의 끊임없는 대남 도발)에는 김 통전부장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라고 적혀 있는 등 국방부는 최근까지도 김 통전부장의 지시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면서도 근거 자료는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2010년 5월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지만 과거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폭파 전례로 정찰총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김상균 대북담당 제2차장도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김 통전부장이 천안함 폭침의 배후인지에 대해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영철이 지시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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