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前의원 ‘경천동지‘ 언급…“‘집권 땐 편의 제공’ 각서 써줬다”
17대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큰 실수’를 했고,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집권하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각서와 금품을 제공하고 무마했다고 정 전 의원이 밝혔다. 이들은 대선이 끝난 뒤 대선 캠프 멤버 등을 만나서 이 각서를 근거로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청와대와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두언 전 국회의원
서울신문
서울신문
▶[단독]“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그는 이어 “요구하는 돈도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줬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정 전 의원을 찾아와서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등 당시 여권 핵심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7대 대선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일들이 세 번 벌어졌는데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갔고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했다”고 밝혀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2018-03-0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