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안희정 성폭행, ‘내로남불 좌파’의 극치” 비판

한국당 “안희정 성폭행, ‘내로남불 좌파’의 극치” 비판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6 11:28
수정 2018-03-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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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남의 일로만 보지 말고 자성과 성찰 필요” 경계도

자유한국당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 “좌파세력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특히 평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롯해 약자와 여성 인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진보·좌파 진영에서 최근 줄줄이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터진 와중에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 전 지사까지 이에 휘말리자 날을 바짝 세운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지도층의 불행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내로남불의 극치”라며 “(안 전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면서 또다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미투 운동은 지금까지의 일상과 모든 생각을 바꾸는 수준의 사회 대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라며 “이 상황을 남의 일로만 볼 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사회 대변혁을 위해 진정한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좌파진영이 집단 최면에 빠져 얼마나 부도덕한 성도착증세를 가졌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자신의 비서까지 성폭행하는 주자를 내세워 30년이나 넘게 집권하겠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어제(5일) 안 전 지사를 제명했던 긴급 최고위 회의장에서는 그토록 흔들고 다니던 마스코트인 백장미가 왜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의원도 안 전 지사와 고은 시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 등 최근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진보진영 인사들을 거론하면서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정의를 그렇게 외치던 그들이라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구중궁궐의 탁현민 행정관을 본보기로 적폐청산을 하라”고 요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조심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다잡고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조심하라’는 경계령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지역 당협위원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 즉시 윤리위에 회부했다”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제1차 전국여성대회를 열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피켓과 함께 ‘흰장미’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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