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정봉주 “출마” 선언 이후
후보 점차 줄어 당내 경선 3명뿐관심 떨어져 박원순 대세론 유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후보만 되면 곧장 당선과 마찬가지라는 기대 때문에 관심이 높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자연과 경제, 문화가 숨 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그렇지만 평창올림픽 직후 뜨거운 경선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나둘씩 후보가 줄어들면서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결국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꿈이룸학교에서 출마선서식을 열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며 ‘숨 막히는 서울’을 ‘숨 쉬는 서울’로 바꾸기 위한 환경·경제·문화 분야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지난 7일 성추행 의혹 보도 여파로 예정된 출마 회견을 취소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박 의원과 정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도 정작 민주당 내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당초 박 시장을 비롯해 6명까지 거론되던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은 박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 3명으로 줄어들었다.
정책통이던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아예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현희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복당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러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박 시장의 대세론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이번 주 결선투표제 도입 논의
한 후보 관계자는 “대형 이슈가 너무 많아서 정책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는 어려웠다”라며 “(서울시장 후보 경쟁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박 시장과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경선의 묘미를 배가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여기에 6월 전까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정책 대결을 펼칠 시간도 부족하다. 또 다른 후보 관계자는 “정책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을 것 같다”며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이번 주 중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연, 홍준표 대표에 불출마 뜻 전달
윤곽을 드러내는 듯했던 야권 후보도 또다시 안갯속이다. 이 전 처장은 홍준표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3-19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