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에 강력 항의”

청와대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에 강력 항의”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7-23 15:49
업데이트 2019-07-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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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조기경보통제기 A-50 자료사진. 123RF
러시아의 조기경보통제기 A-50 자료사진. 123RF
러시아 군용기 1대가 23일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러시아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해 행위에 대해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되면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정의용 실장은 “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고 합동참보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쯤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기 49분쯤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올라가던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 20분쯤 KADIZ를 이탈했다. 그러나 오전 8시 33분쯤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하고 남쪽으로 이동해 오전 8시 40분쯤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를 재진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다 같이 KADIZ로 들어왔다.

이어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는 오전 9시 4분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그런데 기존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KADIZ에 진입했다. 공군 전투기는 즉각 차단 기동에 나섰고, 오전 9시 9분 이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

이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을 벗어났고 오전 9시 15분에 KADIZ를 이탈했다. 그런데 오전 9시 28분에 KADIZ에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또 침범했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재차 경고사격을 하자 오전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2차 영공 침범은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 간이었으며, 이 러시아 군용기는 최종적으로 오전 9시 56분에 KADIZ를 이탈했다.

공군은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특히 공군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는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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