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5.4도 평년 수준…중순에 강수 집중
올해 8월은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화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1일 기상청이 발표한 ‘8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5.4도로 평년(25.1도)과 거의 비슷했다.
다만 시기별로 기온이 들쭉날쭉 변했다.
1∼8일에는 동해 상에 있던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유입돼 서쪽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북상하며 고온 다습한 공기를 몰고 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9∼20일에는 우리나라 북동쪽 상공에 기압능이 정체해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서해 상에 있던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 끼고 비가 내려 무더위가 누그러졌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된 21∼25일 다시 더위가 찾아왔다가 26∼31일에는 상층의 찬 공기에 차고 건조한 서-북서풍까지 들어와 때 이른 가을 날씨가 이어졌다.
8월 전국 평균 폭염일 수는 5.8일로 평년(5.3일)과 비슷했다. 다만 열대야는 4.3일 나타나 평년(2.8일)보다 하루 이상 많았다.
지난달 서해 상에 정체한 저기압과 불안정한 대기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렸으나, 전국 강수량은 241.0㎜로 평년(274.9㎜)보다 적었다.
특히, 이 기간 비는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컸다. 동풍의 영향을 받은 강원 영동은 강수량이 434.5㎜로 평년의 147% 수준이었으나, 경남의 강수량은 146.3㎜로 평년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달 태풍은 총 5개가 발생했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평년 8월 태풍 발생 수는 5.9개로,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개뿐이다.
6∼8월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4.5도로 평년(23.6도)보다 1도 가까이 높았다. 이는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망을 확충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여름 전국 폭염과 열대야일 수는 각각 13.9일과 10.8일로 평년(9.8일·5.1일)보다 많았다. 특히, 서울은 폭염과 열대야일 수가 각각 13일과 19일로, 모두 평년(6.6일·8.4일)의 두 배 수준이었다.
6∼8월 강수량은 609.7㎜로, 평년(723.2㎜)의 8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