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같은 수호랑ㆍ반다비… 보기만 해도 뭉클”

“자식같은 수호랑ㆍ반다비… 보기만 해도 뭉클”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2-23 23:28
수정 2018-03-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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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마스코트 제작 박성일 대표

“‘수호랑’과 ‘반다비’는 제 자식과 마찬가지죠.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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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오른쪽)과 ‘반다비’ 인형을 처음 세상에 선보인 박성일 장금신아트워크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본사 사무실에서 “자식과도 같다”는 두 인형을 양손으로 안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박성일 대표 제공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오른쪽)과 ‘반다비’ 인형을 처음 세상에 선보인 박성일 장금신아트워크 대표가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본사 사무실에서 “자식과도 같다”는 두 인형을 양손으로 안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박성일 대표 제공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인형으로 처음 만든 박성일(51) 장금신아트워크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수호랑 인형의 열풍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생 인형을 만들어 온 저로서는 사명감 하나로 이 일에 매진했다”면서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ㆍ원단 소재 등 전 과정 수작업 완성

인형탈, 조형물과 함께 ‘샘플 인형’ 제작에 특화된 박 대표 회사는 2016년 말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마스코트 인형 제작사로 선정됐다. 박 대표의 역할은 평면의 디자인 도면을 입체적인 형태로 복원하는 일이다. 수호랑·반다비의 눈을 자수로 할지, 버튼으로 할지부터 원단 소재, 인형 비율 조정 문제 등을 놓고 조직위 담당자와 수십 차례 회의를 거쳤다. 모든 작업은 한 땀 한 땀 손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마스코트 인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고 지난해 6월까지 4000개(봉제인형)가 조직위에 공급됐다. 이후 올림픽 휘장사업단 출범과 함께 봉제인형 제작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회사로 넘어갔지만, 제작 기준은 박 대표 회사가 IOC로부터 승인받은 기준을 따르고 있다. 봉제인형과 달리 인형탈과 조형물은 박 대표 회사에서도 계속 공급했다. 그는 “수호랑과 반다비의 성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사실 과업지시서에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폐회식에서 수호랑 의상은 한복이 아닌 에스키모인들이 입는 옷에 가까운 의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폐회식엔 수호랑 에스키모 옷 입어요

박 대표 회사는 직원이 20여명으로 작은 규모지만 마스코트 인형 제작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인형(비추온·바라메·추므로)과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의 마스코트(차오르미)도 박 대표 작품이다. 그는 201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산타’를 자처하고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으로 만들어 주는 일도 한다. 2014년 국립암센터의 소아암 환아 20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260명까지 늘었다. 아이들의 편지에 박 대표가 일일이 답장도 써 12월 24일 선물(인형)과 같이 보내고 있다. 박 대표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이티의 한 소녀(줄리에)에게도 지난해 소녀가 그린 그림을 그대로 본떠 만든 인형을 보냈다. 그는 “아이들에게 평생 친구 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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