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운명의 7일’ 금호타이어 노조 마지막 선택은

‘데드라인, 운명의 7일’ 금호타이어 노조 마지막 선택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3 14:33
수정 2018-03-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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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각이냐 법정관리냐” 조합원 투표 가능성도

금호타이어 노조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의 면담이 무산되면서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의 마지막 선택이 주목받는다.

노조와 차이융썬 회장 간 만남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금호타이어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일부의 기대는 무너졌고, 채권단이 노조에 제시한 해외 매각 동의 데드라인(30일)은 1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22일 저녁 광주를 방문한 차이융썬 회장은 1박 2일 광주에 머물며 23일 오전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일반직 직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에 요청한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노조는 차이융썬 회장과 면담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더블스타 등에 요청한 자료를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국내 법인의 향후 10년간 고용보장을 담보할 답변과 객관적인 자료를 달라”며 더블스타의 재무제표, 생산능력, 최근 5년간 시장점유율 추이, 더블스타 자체의 장기적 경영전망과 근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등을 요구했다.

자료를 검토한 뒤 차이융썬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면담을 통해 최종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 노조의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은 24일 총파업 이후 한번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하는 차이융썬 회장과 면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노조가 요청한 10년 고용보장 등에 대한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블스타에게 요구한 10년 고용보장이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하다.

애초 2년이었던 고용보장을 채권단 요청에 따라 어렵사리 3년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조는 이 회장과 면담 후 ‘해외 매각’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협력업체, 일부 지역 경제계 등은 청산 가능성이 큰 법정관리보다는 해외매각을 우선하고 있다.

노조로서는 마냥 해외 매각 반대만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어 출구전략 차원에서 조합원 총의를 물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노조 관계자는 “24일 총파업은 예정대로 강행한다”며 “산업은행과 면담을 해본 다음 조합원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매각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한다면 그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채권단이 수차례 공언했던 것처럼 해외 매각에 대한 조합원 반대 의견이 많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조합원 찬성이 많으면 더블스타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해외매각에 대한 노조 동의의 데드라인을 오는 30일로 제시한 만큼 금호타이어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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