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재호가 지난해 8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이 내야수 김재호와 올 시즌 연봉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3년 25억원으로 팀에 잔류한 김재호는 지난해 계약 기간이 만료돼 연봉 협상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는 협상을 마친 뒤 본인 의사에 따라 일본 미야코지마 퓨처스리그(2군) 선수단 전지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양측이 제시한 금액에 차이가 있어서 좁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박준영이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재호는 지난해 6월 한 달 타율 0.325 맹타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내야진을 이끌어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11연승 기록을 작성하는 데 공헌했다. 붙박이 2번 타자로 나선 8월엔 타율 0.435로 이달의 선수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후반기 타격 페이스는 주춤했으나 10월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베테랑의 면모를 뽐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김재호에 대해 “좋은 성적을 거둬 같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해 8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투수 홍건희와도 3달이 넘는 지난한 논의 끝에 지난달 26일 FA 협상을 완료한 바 있다.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한 양측은 2년 계약을 마치고 선수 의향에 따라 2년을 연장하는 ‘선수 옵션’ 조건에 넣었다. 첫 2년은 총액 9억 5000만원, 추가 2년은 15억원 규모다.
서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