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 붙였던 김아랑 “고맙다는 팽목항 연락에 큰 위로”

세월호 리본 붙였던 김아랑 “고맙다는 팽목항 연락에 큰 위로”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02-23 23:28
수정 2018-02-2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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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

“골든데이, 노골드 아쉬워 더 노력할 것”
심석희 “힘든 일 있었지만 응원에 힘나”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안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결산 기자회견 도중 김아랑이 헬멧에 그린 세월호 리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안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결산 기자회견 도중 김아랑이 헬멧에 그린 세월호 리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세월호) 리본에 대한 질문을 저번에도 받았는데 제가 대답하기 조금 곤란하다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회 중간에 리본이 화제가 될지 몰랐습니다. 질문과 다른 얘기지만 한 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김아랑이 헬멧에 그려진 세월호 리본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팽목항에 계신 분들에게 고맙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 한 마디가 정말 큰 위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올림픽을 치르는 내내 기분 좋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팀은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플라자 안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 아닌 논란’과 전날 노 골드로 끝난 ‘골든 데이’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털어놓았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코치와 불화를 겪은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힘이 돼주신다는 것을 느꼈다”며 “평창올림픽이 운동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데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남자 계주 5000m 도중 넘어진 임효준은 “제 실수로 다 같이 금메달을 못 딴 게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무겁다. 형,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하고 다음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는 “평창에서의 아쉬움 때문에 다음 올림픽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며 “3전 4기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1000m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한국의 전략이 시효를 다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선태 총감독은 “결과만 보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빠르면 기다리다 치고 나가야 하고 느리면 빨리 나가서 끌고 가야 하는 게 맞다”며 “기량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한다기보다 상황에 맞게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왼쪽 두 번째)가 랩 실력을 뽐내자 즐거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던 도중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왼쪽 두 번째)가 랩 실력을 뽐내자 즐거워하고 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회견 초반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젊은 선수들이 굳은 각오와 패기를 보이면서 바뀌었다. 김 총감독이 회견 도중 “분위기 메이커인 서이라의 랩을 들어 보자”고 청하자 서이라는 잠시 곤혹스러워 하다가 2015년에 자작했다는 랩을 시도했으나 가사를 떠올리지 못해 실패했다. 결국 회견 막바지 그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겠다”면서 다시 랩 실력을 뽐내 갈채를 받았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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