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투자 하나…삼성

어떤 투자 하나…삼성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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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2조500억 투입…

 세종시가 삼성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수종(新樹種)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맞춰 세종시에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세종시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이 확보할 세종시 부지는 165만㎡(50만평) 규모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LED, 삼성SDS, 삼성전기 등 5개 계열사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이곳에 순차적으로 사업기반을 다지는데 총 2조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투자규모는 삼성을 포함해 세종시에 유치된 국내외 5개 기업이 계획한 총 투자액(4조5천억원)의 절반에 근접한 것이다.

 삼성의 투자를 통해서만 정부가 기대하는 고용창출은 1만5천800명에 달한다.

 삼성은 정부가 제시한 각종 인센티브와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세종시 단지를 차세대 주력사업을 확충하는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 삼성 단지는 경기 기흥.수원(반도체)이나 충남 탕정(LCD), 경북 구미(휴대폰) 등에 버금가는 삼성의 성장동력 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세종시에서 검토하는 그린에너지 사업은 차세대 전지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사업 등으로, 총 투자비는 1조1천200억원, 고용인력은 1만1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세대 전지의 경우 현재 삼성SDI가 대용량 전력저장용 전지 및 연료전지를,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분야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은 세종단지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 및 삼성SDI 천안공장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LED는 세종시에 조명엔진 생산기지를 만들어 연산 1억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차세대 조명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삼성LED는 수원, 용인 공장에 이어 국내 3번째의 LED 생산라인을 세종시에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BT와 IT를 융.복합한 첨단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세종시에 3천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헬스케어는 특허기간이 만료된 의약품을 복제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다.

 최지성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는 “건강, 환경, 라이프케어 등 신규사업이 기존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헬스(건강)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총 1천5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데이터센터 및 콘택트센터를 설립함으로써 4천명의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등은 최첨단 통신망을 구축해 중부권 통신망을 거점으로 활용하고, 향후 금융.공공기관 등의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종시의 국제과학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세종시 주변에 위치한 삼성전기 공장에 4천500억원이 들어가는 고부가 패키지용 기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세종시 입주 가능성이 거론됐던 바이오시밀러와 LCD 부문 등은 세종시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가 주요 사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산업보안 문제와 고급인력 정주 여건, 부지 규모를 고려해 투자지역을 물색해 왔다”며 “이들 조건에 세종시가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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