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금융시장] “美·中 충격완화 추가조치땐 세계경제에 약”

[출렁이는 금융시장] “美·中 충격완화 추가조치땐 세계경제에 약”

입력 2010-01-23 00:00
수정 2010-01-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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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전 세계가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의 금융 규제안으로 뒤숭숭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호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양날의 칼’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것으로, 성장률이 급등하면 과열을 불러올 것으로 각각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이 견고한 성장률을 발표하자 아시아 증시가 급등세를 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재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긴축 정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경제 불안정 요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긴축으로 인한 성장세 감소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더블딥’(빠른 경기상승 후 재하강)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융기관 규제안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주식 등의 투자는 위축돼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부의 확대 재생산, 소비 회복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화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이번 금융 규제안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국 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장은 유동성 문제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겠지만 충격을 완화하는 각종 조치가 추가로 취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건전성을 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국제금융팀장은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를 위축시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일시적인 충격을 낳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만큼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2010-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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