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금융시장] “일시 충격… 오래가지 않을 것”

[출렁이는 금융시장] “일시 충격… 오래가지 않을 것”

입력 2010-01-23 00:00
수정 2010-01-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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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쇼크’ 국내 영향은 “시장자체 조정압력 작용…

안정된 흐름을 보여온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지난 12일)과 미국의 은행규제 강화방침 발표(21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외 요인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특성이 다시금 확인됐다. 해외발 요인들이 우리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의 강도와 깊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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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해외발 악재로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반 급락한 22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피곤한 듯 기지개를 켜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서울도… 해외발 악재로 주가와 원화 가치가 동반 급락한 22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피곤한 듯 기지개를 켜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지난 두 차례의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중국이 지준율을 0.5% 포인트 올린 다음날(13일) 코스피지수는 27.23포인트 하락했다. 22일에는 미국의 은행 규제책 발표의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37.66포인트 하락하고 환율은 13.90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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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 백악관이 발표한 금융 개혁안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 연합뉴스
뉴욕도… 백악관이 발표한 금융 개혁안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욕 블룸버그 연합뉴스


경제 전문가들은 당장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미국·중국 발 요인 말고도 시장 자체에 등락의 조정압력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증시는 조정 없이 연초 랠리를 거듭하며 1720선까지 고점을 높였기 때문에 어차피 조정을 받을 상황이었고, 환율도 역외 달러 매도와 원화 매수로 대세 하락기조를 지속해 한 번쯤 크게 뛸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경기과열 조짐이 나타나면 지준율 인상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가 시장이 냉각되면 바로 환원시키는 관행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봤을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거나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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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미국의 금융 개혁안 발표 후폭풍으로 홍콩 증시가 22일 전날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홍콩증권거래소 직원이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도… 미국의 금융 개혁안 발표 후폭풍으로 홍콩 증시가 22일 전날에 이어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홍콩증권거래소 직원이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홍콩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은행 규제책도 그대로 될지 여부를 두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야당인 공화당의 반발로 중간 수준에 절충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앞으로 투자행태가 급격히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한 이면에는 수출 확대를 위해 선진국들의 위안화 절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최종 소비재보다 중간부품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수출 확대에 역점을 둔다면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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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한 중년 남성이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회사의 시세 전광판 앞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나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295.40포인트 급락한 10573.01로 마감했다. 도쿄 AP 특약
도쿄도… 한 중년 남성이 2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회사의 시세 전광판 앞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나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295.40포인트 급락한 10573.01로 마감했다.
도쿄 AP 특약


우리나라의 출구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금리를 올린 호주 등에 이어 중국이 출구전략에 가세하면서 우리도 조기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로 인해 세계경제가 냉각될 수 있으니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된다.”고 말했다. 현재로는 그 영향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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