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국민銀 주거래 1·2위 우리·신한銀 젊은층이 선호
은행 이용자들은 금융상품보다는 편의에 따라 주거래은행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리서치업체 나이스알앤씨가 22일 전국의 만 20~64세 은행 이용자 1만 5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예전부터 거래하던 은행이라서’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집·직장에서 거리가 가까워서’(36.1%)란 응답이 많았다. 반면 ‘금융상품의 수익률·금리가 좋아서’(1.7%), ‘대출 이자가 낮아서’(1.5%)라는 대답은 미미해 주거래은행을 고를 때 금융상품은 큰 고려사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 접근성이 높이 평가됐다. 농협을 주거래은행으로 한 사람의 47.9%가 ‘집·직장과 거리가 가까워’ 선택했고, ‘지점·영업점이 많아서’ 고른 사람도 24.7%였다. 국민은행은 관성적 이용이 압도적이었다. 주거래자의 50.3%가 ‘예전부터 거래하던 은행이라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수수료가 저렴해서’(23.8%), ‘인터넷 거래가 편리해서’(15.7%) 선택한 사람이 월등히 많았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급여이체가 되는 은행이라서’(각각 45.1%·41%),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수수료가 저렴해서’(각각 37.1%·28.7%) 주거래은행으로 삼았다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주거래 집중률 기준으로 은행 이용자들이 주거래은행으로 많이 선택한 곳은 농협(40.9%)과 국민은행(40.7%)이었다. 다음으로 우리은행 36.7%, 신한은행은 32.4%가 선택했다. 주거래율 상위 5개 은행(농협,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이 전체 거래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1%에 달했다.
연령이나 직업별로 선호하는 은행은 차이가 있었다. 농협은 40대 이상 연령층의 54.9%가 선택해 고연령층에서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전업주부 직업군에서 높은 주거래율을 보였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0~30대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우리·신한은행 주거래율의 평균치보다 20~30대 선택률이 1.5~5%포인트 가량 높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1-23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