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4개월 삼성물산은 개조중 정연주

사장 취임 4개월 삼성물산은 개조중 정연주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0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장·경쟁사 분석강화 초일류기업 초석 놓기

“3년 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갈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겠다.”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은 올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의 약속대로 삼성물산은 지금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환골탈태의 과정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금 ‘정연주식’으로 개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정 사장이 취임한 지 4개월째를 맞는 요즘 삼성물산 직원들은 바짝 긴장한 채 회사를 다니고 있다. 정 사장은 사원들에게 “모든 현황을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 전력을 쏟으라는 뜻이다.

●직원들 자기학습계획서 제출

직원들이 올해부터 ‘자기학습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영어와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사업에 관한 공부에 빠져 있는 것도 정 사장 지시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사원은 “또 어떤 걸 주문하실지 다들 긴장하고 있지만 추진력이 있고 혁신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라면서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그는 시장조사와 경쟁사 분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수시로 “경쟁사 분석을 통해 부족한 것을 보강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수주에서 큰 공을 세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사내 제도를 바꾸고 있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서 최대한의 역량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7년간 지내면서 연간 수주 1조원 규모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10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해외건설협회 기준으로 10조166억원어치 공사를 따내 전통 건설 강호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을 제치고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실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올해 정 사장 체제에서 얼마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 오스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개·보수 공사와 싱가포르 LNG 인수기지 건설공사를 따냈다. 미국 클리블랜드 의료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개발회사와 공동 추진 중인 12억달러 규모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 분원 건설 공사’를 최근 수주했다.

●앞으로 원전시공 분야 주력할 것

무엇보다 정 사장이 앞으로 주력할 대상은 원전시공 분야. 삼성물산은 지난해 수주한 UAE 원전 시공계약액 총 55억 9424만달러 가운데 45%인 25억 1741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있다.

UAE 원전 공사에 참여한 만큼 루마니아, 핀란드 등 앞으로 해외에서 발주될 원전 시공 분야에서 다른 회사보다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신울진 원전 1·2호 입찰에서는 아깝게 떨어졌지만 처음으로 주간사 자격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4-0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