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뜻… 신경영 17주년 맞아 위기의식 강조
삼성이 ‘이건희 신경영 선언’ 17주년을 맞아 ‘마불정제(馬不停蹄)’를 내세우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이건희 회장
마불정제는 ‘말이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가 녹아 있다.
삼성은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며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달려온 신경영 17년.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닌 마불정제할 때입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동안 신경영을 통해 TV 판매량 세계 1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이날 12분 분량으로 기획된 사내방송을 통해서도 신경영의 정신을 소개하며 “변해야 산다. 어느 기업이든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논리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신경영 선언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의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면서 양에서 질 위주 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일이다. 삼성은 이후 신경영을 통해 질 위주의 고속 성장을 이뤘고, 마침내 세계 최대 전자회사로 발돋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6-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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