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 하반기 금리 2.5~2.75% 전망

증시전문가들, 하반기 금리 2.5~2.75% 전망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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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인상 폭이 올해보다 클 것”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폭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발표 당시 김중수 한은 총재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밝혀 연내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면서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현재 금리가 과도하게 낮은 데다 경제 성장 외에 고용 사정 개선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금리를 하반기 중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금통위가 연내 0.25~0.50%포인트를 추가 인상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올 연말 금리 수준은 2.5~2.7% 수준이 된다.

 이들은 인플레 압력이 높고, 기조적인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유럽 재정 위기 확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금리 인상 폭이나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9~10월 중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에 2.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했고, 경제성장률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은의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이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미국 경기 회복과 유럽발 악재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을 예상했다.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금리 인상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0.50%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더 세게 할 수 있다는 신호”라며 “통상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일치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 금리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기준금리가 한은이 예상하는 연평균 물가(3.0%)나 연말 물가(3.2%)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고, 금리 인상이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때 나타나는 영향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마찬가지로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한국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 모멘텀이 고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나타나는데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가 남아 있어 금리 정상화 과정이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0.5% 인상을 점쳤다.

 이보다 보수적인 전망도 있다. 대우증권은 현 금리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직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며 연내 한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가계 대출의 추이가 앞으로의 금리 인상 시기를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금리 인상 폭이 올해보다 가파를 것이라는 견해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에 최소 1.25%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4~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올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김일구 연구원도 “내년 중 금리는 0.10% 이상 오르며 연말께 3% 중후반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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