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에 주가 LG전자 10만원대 회복

사령탑 교체에 주가 LG전자 10만원대 회복

입력 2010-09-17 00:00
수정 2010-09-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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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이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구할 것인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LG전자의 주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가 CEO 교체 소식에 단숨에 10만원대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한때 13만1천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등으로 실적 우려가 대두되며 지난달 25일 1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등했다.LG전자는 장중 10만3천500원까지 찍은 뒤 전날보다 4.70% 오른 1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서 CEO의 역할을 감안할 때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은 수십년간 전자사업 분야에 몸담은 경험이 있어 위기에 빠진 LG전자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증권의 백종석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는 등 잘못된 판단으로 내부적으로 비판을 받던 CEO가 물러나고 새로운 수장이 임명됐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특히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특성을 살려 마케팅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새 스마트폰이 나오는 10월 초를 기점으로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구본무 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라는 점도 호재로 해석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연구원은 “이번 CEO 교체 결정은 실적 문제를 넘어 오너 체제로 돌아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오너 체제의 장점인 단기 집중적 투자를 통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안 좋아 실적 발표를 전후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내년 이후 경쟁력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사령탑 교체 여파로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가 다소 피해를 볼 전망이다.실제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장 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오너 일가인 구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끌게 되면 LG전자 중심으로 전체 그룹 경영이 이뤄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는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KB증권의 조성은 연구원은 “CEO가 LG전자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것은 곧 LG전자 계열사나 부품사에 대한 원가 통제를 의미하기 때문에 계열사나 부품사에는 중립 이하의 센티멘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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