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확장국면 진입 시사…기준금리 인상 압박할듯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한은 이중식 조사총괄팀장은 17~18일 한은 인천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3분기에 실제 GDP(국내총생산)와 잠재 GDP의 차이인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2분기도 마이너스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GDP가 이미 2분기에 잠재 GDP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고 3분기에는 플러스 폭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GDP가 잠재 GDP를 웃돌면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할 가능성이크다.
이 팀장은 “물가는 수요측 압력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요소도 많아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GDP 갭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나 내년 경제가 일시적으로 큰 폭 성장하면서 GDP 갭이 플러스일 수 있지만, 장기 평균으로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있다며 GDP 갭의 소폭 변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제 전망을 할 때는 (GDP 갭의) 플러스, 마이너스, 0과 같은 수준보다는 터닝포인트(전환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가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가 중요하지, 어디까지 가느냐 하는 것은 마지막에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처럼 경기 확장 국면의 진입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GDP 갭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발표한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의 GDP 갭이 10월 이후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대 오정근 교수는 3일 ‘한국통화정책패널 토론회’ 발제문에서 “GDP 갭이 2분기에 이미 소폭의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경기 둔화로 3~4분기 다시 소폭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가 내년 1분기부터 플러스로 반전해 3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하반기 인플레 갭 발생 가능성 크지 않다’는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은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과 같이 우리나라도 통화정책 관련 보고서 등에 GDP 갭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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